티스토리 뷰

김녕언니이야기

서비스업

김녕언니 2020. 4. 23. 17:49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는
당시에는 핫했던 극장 아르바이트였다
그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결국 첫 직장도 서비스업이 되었다.

스무살 초반 처음 서비스업 교육을 받으며 들었던 내용은
서비스는 추가(덤)으로 베푸는 것인데,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나중엔 더 받는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더 나아가서 이것을 불만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비스를 베풀 떄는
서비스의 내용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 배웠던 것이라 그런지
어디서 일할 때도 이것이 참 마음에 밟혀서
안되는걸 해주면서도 늘 말하는건
“이번엔 해드릴께요” 이다

아마 여러 업종에서 이런 말을 하고
나도 이런말을 들으며 산다.

서비스는 (때론) 생색을 내려고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위의 이유로 베풀지 않는다고 불평이 되어서는 안된다.

코로나19사태가 터지고 마스크가 동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못 사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토로했다.

마스크를 예약하겠다.
마스크가 들어오면 전화를 달라.
내 마스크는 따로 챙겨달라. 나는 여기 단골이다


한도끝도 없는 요구들이 이어졌고,
마스크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엔
무조건 더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하나 받으면 나는 두개
남들이 두개면 나는 세개.
(물론 모든 동네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건 아니다.
일부의 동네의 일부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지금은 공적 마스크를 인당 2개,
정해진 요일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도 안정되었고 약국도 괜찮아졌다
(처음에 비하면 아주 많이)

그렇지만 여전히 요일별 마스크 판매에 대해
마스크 판매 갯수에 대한 불만을
아직도 약국에 토로하는 사람이 많아서
아주 평소대로 돌아왔다고 할수는 없다는것.

안되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에 대한 글에서 벗어나
마스크에 대한 푸념이 돼버렸지만,

신분증없이 와서 주민등록번호만 부르고 마스크 달라는 분
대리구매 범위 밖이지만 저기에서는 파는데
왜 여기서는 대리구매가 안되냐는 분같은

서비스를 제공했을 떄 다른 곳에 가서
그 서비스를 불만으로 승화시키는 분들 떄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나도 그런 분들의 피해를 받아
서비스를 못 받는 경우도 생겨난다는것.

그런 피해를 주고싶지도, 피해를 받고싶지도 않다.
서비스는 감사한 마음으로만 받을것.
그리고 베품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마지막으로 모두가 고생한다고 말하는 약사님들 아래
마스크 포장하랴 손님한테 욕먹으랴
없는 에탄올, 체온계 안내하느라 고생하는
전국의 모든 약국직원님들께 위로를 전합니다.





반응형

'김녕언니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유별난 사람일까?  (0) 2022.06.28
월정리해변.2011  (0) 2020.07.19
가장(家長)  (0) 2020.04.08
5년전의 나에게.  (0) 2020.02.04
서울언니였던 이야기.  (0) 2018.03.07